일관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이란 간략히 말하자면 '스스로 선택한 것에 관해 더 강한 믿음과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어떠한 유발 기재로든 방향성이 결정되면 일관되게 생각이든 행동이든 한쪽으로 움직이려는 관성이 생긴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커다란 동기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일관성 있게 움직이려 하는 것인가.
'일관성'의 반대 개념으로 '변동성'이 있다. 둘을 비교해 보자.
변동성의 예로 변덕 적인 성격, 언행 불일치, 우유부단 등이 있다고 하자.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이것들만 생각해보아도 우리는 어떤 느낌이 들게 되는가. 안정적이지 않고 예측 불가능하므로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 일관성은 어떤가. 하나의 주장이나 사고를 지속하고 유지한다는 것은 안정적으로 보여지고 정직해 보이기도 하며 예측할 수 있어 알기 쉽게 하므로 호감이 가게 된다.
이렇듯 일관성은 우리에게 변동성과는 반대로 좋은 감정을 가져다준다.
그러니 내가 어떤 결정이나 선택을 하게 되면 그것을 유지하고, 혹은 합리화를 해서라도 밀고 나가는 것이 3자로 하여금 좋은 인식을 갖게 해준다.
그리고 일관성은 하나의 패턴을 만들어 생각의 번거로움을 획기적으로 줄여주기도 한다. 사람이 늘 하던 것에서 벗어나려 하면 얼마나 번거로워하던가. 하지만 우리는 이런 장점에서 때로 커다란 단점을 발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내가 어떤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 사람에 대해 첫 평가를 한 뒤에는 그대로 그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특징이 있다. 첫인상이 정해지고 난 뒤 그 사람을 다시 재평가하려면 번거로운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사람의 첫인상을 좋게 보고 있었다면 계속해서 좋은 면만을 보려 하기 때문에 우리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우리가 즐겨 찾는 플랫폼의 AI 들이 내가 좋아하는 부분을 미리 읽고 그런 특징들을 더 확대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 일관성의 법칙이야말로 이성적으로 깨어있지 않고 감정 안에서만 사는 사람들에게는 큰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크게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다람쥐 쳇바퀴 같은 생활에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면 기업들은 이 일관성의 법칙을 어떻게 이용해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게 하는가.
그들은 일단 '개입'을 만든다. 사람들의 생각은 아주 작은 개입에서부터 동기를 만들어가고 그것이 점점 커지고 힘이 붙으면 일관성을 갖고 관성이 붙게 되는 것인데. 이 생각의 작은 틈, 즉 개입을 만들어내는 게 그들이 잘하는 일이다.
책에서 가져온 예를 들어 보겠다.
어느 한 부자 동네에 특정의 단체가 캠패인을 하려 한다.
그들은 '안전 운전합시다'라고 쓰인 커다란 플래카드를 그 동네에 설치하려 하는 데 동네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가
만만치 않다. 부자 동네라 집들이 전부 크기 때문에 그들의 마당을 잠시 빌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작정 그 집들을 방문하여 이러이러하니 플래카드 설치를 허락해 달라고 요청해 보았다. 어느 정도 예상되듯 긍정적 반응을 얻기가 힘들었다. 10명 중 1~2명만이 그것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캠패인을 하려는 단체의 요원들이 '개입'을 만들어 낸다.
비슷한 여건의 동네에 같은 캠패인을 하려는데, 그들은 1~2주 전 미리 그 동네를 방문해 사전 설문조사를 한다.
'난폭 운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안전 운전을 왜 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지를 소정의 사은품과 함께 들이민 것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설문에 응해 주었고, 당연하다는 듯 안전 운전은 좋은 것이라는 설문의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일의 결과는 다들 예상하지겠지만, 이 동네에서는 플래카드 설치에 대해 대부분의 집에서 흔쾌히 수락을 받아내었다.
설문이라는 장치로 개입을 만들어 내었고 그 동네의 주민들은 이미 생각의 방향성이 결정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들은 스스럼없이 캠패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었다.
예를 하나 더 들어 보겠다.
어떤 음악가의 공연을 주최하려는 업체에서 광고를 하고 있다.
거리에는 온통 공연에 관련된 전단지들과 포스터들이 난무한다.
그런데 그 많은 전단에서는 공연에 관련된 가격정보가 없다.
그 전단을 접한 수많은 사람 중 공연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그 전단을 보고 가격에 관심이 생겨
결국 스스로 전화해 해본다. 그래서 가격을 알게 되었고,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가격을 알아보았던
사람들은 그 공연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미 스스로 전화를 해봄으로써 개입이 되었기 때문이다.
TV에 광고하는 기업들도 이와 유사한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이미지 광고도 결국 개입을 만들어 내기 위함일 수도 있겠다.
어떤 기업은 특정 제품에 대해 매우 많은 횟수의 광고를 내게 한 뒤 일부러 공급을 줄여(공급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개입의 장기화 이슈화로 더 장기적인 판매 전략을 짜기도 한다.
예로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장난감 광고가 있었다고 해보자. 몇 날 며칠을 졸라 부모님 손을 잡고 완구점에 도착했는데 그 상품은 품절이란다. 하지만 옆에 보니 그와 아주 비슷한 다른 장난감이(같은 회사의 상품) 진열되어있다. 하는 수 없이 원래 사주기로 한 제품은 아니지만 구입한다. 이미 사주기로 아이와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모는 아이에게 이런 약속을 하게 된다. '지금은 없다니까 나중에 제품이 들어오면 사주마', 혹은 '지금은 없다니까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꼭 그것을 사주도록 하마'라고 말이다. 그리고 내년 크리스마스에 그 기업의 광고를 또 보게 된 그들은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 서서 무언가를 구매할 것이다.
예전에 어떤 제과 회사에서 '벌 꿀감자칩'을 만들어 내어놓고 공급을 줄여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은 공급이 줄어서라고는 생각지 못하고 그만큼 인기 있고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는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제품은 몇개월간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며 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량이 팔리게 된다.
이 '개입'과 '일관성의 법칙'을 개인의 자기 계발에 적용해보자
가령 내가 지치고 실패하고 힘든 상황이라고 하자 그러면
'작은 성공'으로 개입을 만들어내어 방향성을 만들고 점점 성공의 크기를 키워 커다란 성공으로 만들어가는 일관성을 만들어 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작은 성공이란 사업적 성공이나 이런 것이 아닌 그저 일상적으로 해낼 수 있는 작은 것들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내 생각에 '성공'이라는 인식을 심는 게 핵심이다.
실제로 '세바시' 강연에서 '야나두' 대표가 이런 방법으로 사업을 일구어내었다고 했다.
오늘도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은 알아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함을 줄일 수 있고, 또 배움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식이 모여 지혜로워질 수 있는 진리를 따라가자.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지금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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