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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이란

심리학|2022. 7. 2. 23:13

1. 심리학 이란

심리학(psychology)을 수강하는 대학생들에게 심리학을 신청한 이유를 물으면 흔히 '심리학을 공부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알고 싶어서, 연애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등과 같은 대답을 많이 한다. 그렇다면 과연 심리학이란 학문이 학생들의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심리학의 어원을 보면 그리스어의 마음(psyche)과 과학 법칙(logos)의 합성어이다. 그래서 심리학을 사이기(psyche)의 학문, 즉 '마음의 학문'이라고도 하지만 심리학을 마음의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심리학의 연구 대상으로 삼는 '마음'이라는 것은 다의적인 동시에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마음의 어떤 측면, 어떤 차원을 대상으로 삼는가에 대해서 시대적으로도 입장과 학파에 따라 차이가 있고 각 학파나 시대에서 제기하는 정의 또한 다양하다(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심리학 역사의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W. James(1890)는 심리학을 '정신생활에 관한 과학으로 그 현상(감정, 욕망, 인지, 사고, 의사결정 등)과 조건 모두에 관한 과학'이라고 정의하였으며, J Watson(1919)은 심리학을 '인간 행동을 주제로 삼는 자연과학의 일부'라고 한 바 있다. 현대 심리학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R. Mayer(1981)는 심리학을 '인간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정신 과정과 기억 구조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고 하였으며, C. Morgan(1981)도 '인간과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과학이며 이러한 순수한 연구 측면 외에 인간의 문제해결을 위해 과학적 연구 결과를 응용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였다. 김현택 등(2005)은 심리학을 '인간과 동물의 행동 및 그 행동에 관련된 생리적 · 심리적 · 사회적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 분야로서 개인의 심리적 과정뿐 아니라 신체기능을 제어하는 생리적 과정, 개인 간 관계와 사회적 과정까지 연구 대상으로 한다'고 하였다.

 

이상의 정의들을 종합해 볼 때 심리학을 '인간의 행동과 정신 과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는 것에 대해 큰 이견은 없는 듯하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행동을 기술하고, 설명하고, 예측하고, 통제하기를 원한다. 즉, 과학적 연구 결과로 얻은 지식을 토대로 인간의 행동과 정신 현상에 대한 법칙과 원리를 구성하고 이를 인간 행동을 이해하는 데 이용한다. 인간 이해와 관련하여 우리가 이제까지 상식으로 알아 왔던 것들이 잘못 알려진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심리학적 지식은 상식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과학적 연구 방법과 증거를 통해 도출된 것이기 때문에 상식이나 개인적인 경험에 의존한 판단보다 정확하고 과학적 통찰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리학적 지식은 생활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문제들을 광범위하게 다룸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거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2. 심리학의 발전 과정

현대 심리학은 철학적 배경과 자연과학적 배경을 토대로 발전해 왔다. 19세기 이전의 심리학은 하나의 독립된 학문이라기보다 철학의 한 부분으로서 관념적 · 사변적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과학적인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은 19세기 중엽 물리적 속성을 측정하는 실험 방법을 심리학에 도입하여 의식을 과학적 방법으로 연구한 데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1) 과학적 학문 이전의 심리학

심리학은 영혼(soul)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중세기까지는 주로 철학적 접근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마음(psyche)을 구성하는 실체는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마음의 실체를 영혼이라고 부르고 영혼에 대한 사변적 · 형이상학적 탐구와 추론이 주를 이루는 이른바 영혼 심리학이었다.

 Hippocrates는 정신 과정, 정신병, 체액 등에 관해 연구하면서 영혼은 신체와 관련된다는 심신 상관론을 주장하였으며 체액에 따라 성격 특성을 분류한 네 가지 기질론(다혈질, 황담즙 질, 흑담즙 질, 점액질)은 이후 성격 연구에 영향을 주었다. Plato는 영혼과 신체가 별개로 존재한다는 심신이원론(心身二元論)을 주장하였는데 영혼은 정신적 실체로서 이러한 관념의 세계에는 고귀한 이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신체에 속하는 현상(사물)의 세계에는 저속한 의지와 정욕이 자리하고 있다고 하였다. Aristotle은 마음을 유기체의 기능으로 보는 심신일원론(心身一元論)을 주장하였는데 신체에 생명이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영혼이며 이 영혼을 마음이라고 하였다. 중세 시대에는 종교적 · 윤리적 가치가 주 관심 대상으로 인간 이해를 위한 주목할 만한 접근은 시도되지 않았다.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인간에 대한 종교적 · 형이상학적 접근으로부터 경험적 접근으로의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철학적으로부터 보다 과학적인 심리학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근세 이후 경험적 입장을 취하게 되면서 마음의 경험적 측면인 '의식(consciousness)'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이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면서 의식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의식심리학이 대세를 이루게 되었다. 

 즉, 17~18세기에 이르러 영국에는 경험주의를 신봉하는 Locke, Mill, Spencer 등이 심리학을 보다 경험적으로 고찰하려 시도 함으로써 철학에서 독립한 경험적 심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 또한 자연과학의 발달과 함께 Helmhotz, Miller, Weber 등의 물리학자와 생리학자가 물적 현상을 관찰하면서 외계의 자극과 그것을 감수하는 감각과의 관계, 그리고 양자를 중개하는 생리 과정과의 관계 등에 대해서 관찰의 손을 뻗쳐 자연과학에서 하는 실험법을 적용했고, Fechner가 그 업적 등을 묶어 「정신물리학 요소(Elements of Pshchophysics, 1860)」를 저작하기에 이르자 심리학도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실증적 과학이 될 가능성이 시사되었다(두산세계대백과 EnCy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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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본질을 말하기에 앞서.

심리학|2022. 6. 30. 23:46
상식과 상반되는 심리학적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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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산만 아는 관심의 방향과 초점이 주로 외부로 향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하게 정적인 활동을 시키기보다는 우선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대근육 활동을 먼저 시키고 어느 정도 호전이 되었을 때 정적 활동을 시키는 것이 좋다.

태도를 변화시키려면 의식개혁을 먼저 해야 한다?
의식개혁을 하려면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좀 더 빨리 태도를 변화시키려면 먼저 행동 유도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행동 유도란 의식을 변화시키기에 앞서 먼저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과는 반대로 반강제적 · 타의로 자신이 별로 내키지 않고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던 행동을 하게 되면 자신의 의식과 행동이 상반되는 차이 때문에 인지 부조화가 일어나게 된다. 인지 부조화가 일어나면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불쾌한 상태를 없애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식과 행동을 서로 일관성 있게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지 평형을 회복하려는 심리적 기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왕 내친걸음, 의식이 행동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인지 평형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무리한 명령이나 지시에 대한 복종은 비이성적인 사람만이 하는 짓이다?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베트남 전쟁 시의 미라이 양민 학살, 나치의 유대인 학살, Mil gram의 복종 실험 등을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멀쩡한 사람들이 상대방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면서까지 불합리한 명령이나 지시에 복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전시에는 명령에의 무조건적인 복종이 심한데 이는 전시라는 이유로 자신들의 비이성적 행동을 합리화하고 전쟁의 공포, 죽음의 공포와 불안감이 공격성이나 적대감 등으로 표출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구매 시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한다?
첨단 뇌신경과학을 마케팅에 응용한 뉴로 마케팅(neuro marketing)에서 뇌 사진 분석을 통해 소비자의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 인간의 소비활동 중 상당수가 이성적 판단보다 무의식적인 정서에 의해서 일어나며, 구매를 좌우하는 것은 가격보다 감성적 판단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최근 감성 마케팅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다.

몇 가지 상식과 상반되는 심리학적 지식을 열거해 보았다. 나는 평소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음에도 자세히 알아보거나 공부할 기회는 없었다. 아니 노력하지 않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몇 년 전 부처 심하게 마음의 바닥 구간을 지나오게 되었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돌이켜 보면 다 이유가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마음공부"에 빠져들었고, 꽤 오랜 기간 그것에 집중해 왔었다. 그런데 이 마음공부라는 것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아침과 저녁이 다르더라. 깨달음이 더 해 갈수록 불과 어제의 내가 아이 같기도 하였고 때로 감정적인 나를 지켜보게 될 때면 모두 부질없어 보이기도 했다. 지식이 더해 갈수록 지혜로워지고 싶어졌고, 그 뒤로 정보의 축적이 아닌 경험의 축적을 택하게 되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를수록 세상 모든 게 "마음공부"이더라. 세상 어디에도 있다가도 또 어디에도 없기도 하였다.
점점 더 시간이 나를 통해 흘러가고 최근이 되어서야 진리를 담은 그 많은 말들, 그리고 글들이 함축되더라. 그러면서 또 마음에 와닿고 느껴지더라.

이런저런 책들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 마음에 관련된 것들을 접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은 "돈"이었다. 그 돈 때문에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하게 되고, 그러다 내면에 집중하게 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아 보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양자역학적으로 볼 때 돈 역시 에너지 다발이다. 거시적 차원에서 볼 때의 돈은 그저 돈일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데 사람들은 거기에 본인만의 의미, 성격, 판단을 부여한다. 곧 그게 그 사람의 돈이 되는 것이라고 본다. 본인 판단 부자 이하의 사람들은 이 돈에 대한 개념이 사실 불명확하고 부정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 한데 이 돈에 대한 인식이 무의식 차원의 이야기라 참 바꾸기도 어렵다. 미시적이든 거시적이든 세상 모든 것은 에너지 차원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에너지 다발이 "돈"이라고 보고 있다. 돈 외에 다른 에너지를 많이 가진 사람들은 또 돈에 대한 집착이나 결핍이 확실히 덜한 것 같더라. 예로 사랑, 마음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다.

이런 돈은 마음과 참 연관이 깊고도 깊다.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학문이 "심리학"이라 궁금하고 또 알고 싶어졌다. 대학 전공과목에서 심리학, 철학 하면 가장 돈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일반적인 견해가 있지만 사실 가장 가까운 학문일 거라 추측해본다. 진리를 관통하는 고금의 많은 선각자의 말과 글들은 대부분이 개인적인 견해임에도 많은 부분이 가슴에 와닿고 또 확인해보지 않아도 그것이 진리임을 알 수 있다. 하면 학문적 차원에서 그것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심리학은 또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고 해석하고 있을지 많이 궁금하더라.

사실 "심리학 개론"을 접하기 전에 난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그 책을 처음 펼쳐 든 난 이미 초반부에서부터 신선한 충격을 겪게 되었다. 아직 완독하지 못한 상태이지만 남은 부분이 내심 기대되는 상태이다. 뭐랄까... 감정적인 상태에서 이성적인 상태로 깨어남을 겪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삶의 새로운 프레임을 하나 얻은 듯한 느낌도 들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프레임을 갖게 되는 것은 마치 삶의 새로운 무기를 하나 더 얻게 된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왔었다. 무척이나 좋은 일이다. 이런 식으로 사고의 확장을 겪게 될 때마다 묘하게 좋은 느낌을 받곤 하였다.
해서 베스트 셀러 몇 권 읽어보려 했던 내 마음이 좀 더 진지해지고 말았다. 
일단 오늘을 마치며 다음 이야기를 풀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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